목적 중심의 사고와 혁신  (09.5.13)



기능에만 신경을 써가면서 상품을 개선하려고 하면 종전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대체안만이 떠오른다.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목적이란 무엇인가, 궁극적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해보면 종전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좀더 획기적인 신제품 개선안이 떠오를 수 있다. (188p)
 
사토 료 지음, 강을수 옮김 '원점에 서다 : Back to the basics - 경영혁신, 원점에서 시작하라!' 중에서 (페이퍼로드)

항상 '목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목적을 의식적으로 떠올려야 합니다. 일상적인 작업, 커다란 프로젝트, 회사, 그리고 인생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내다보면 '목적'이 희미해지기 쉽습니다. 밀려오는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그 일들에 매몰되어 정작 가장 중요한 목적을 잊게됩니다. 그리고는 내가 이 일들을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일에 임합니다. 그렇게 목적을 잊고 지내서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기능'이 아닌 '목적중심의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생각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그가 제시한 사례들을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목욕과 사우나... 목욕을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궈 혈액순환과 땀빼기, 때밀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물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닙니다. 원래의 목적(혈액순환, 땀빼기, 때밀기)을 떠올린다면 물이 필요 없는 사우나탕도 생각해낼 수 있고, 약품을 복용해 같은 효과를 내게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낼 수 있을 겁니다.
 
자동차의 히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히터를 차안에 열풍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개선방안 찾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히터의 목적인 '차에 탄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전열시트 같은 것들이 그 사례들이지요.
 
항상 목적을 떠올리며 일에 임하는 '목적 중심의 사고'. 이것이 혁신과 성과향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Posted by 세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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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9일 화요일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의 힘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8.9)

나는 최근 9살 짜리 어린이들의 교실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대해서 넋을 잃고 읽은 적이 있다.
새로 온 선생님은 학급 학생들중 몇몇이 뛰어난 영재라는 말을 들었다.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학기가 끝날 무렵 그 아이들은 나머지 아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음이 밝혀졌는데, 선생님은 그 영재들은 정말 이해력이 빨랐고 그래서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정말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 선생님에게 그 영재 그룹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절대 더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아니고 단지 무작위로 뽑은 아이들이었다고 알려주자 그녀는 크게 놀랐다.
사실 그 선택된 그룹이 나머지 그룹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교사가 그렇게 되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일종의 과장된 기대로 그들을 대했고 그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분발했던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는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주는 커다란 힘을 갖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반대로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겁니다.
내가 이룩하기를 원하는 성과, 내가 교류하고 싶은 사람들. 그들을 '긍정적인 기대'를 통해 내 삶 속으로 끌어들인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기대의 힘으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요.

저자는 파티에서의 태도를 예로 듭니다. 당신이 어떤 파티에 갈 경우, 거기 모인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하며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 것이라는 겁니다.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는 나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줍니다.
Posted by 세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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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비틀즈의 함부르크 시절과 1만 시간 법칙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1.13)

1960년, 비틀즈가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고등학교 록 밴드에 불과할 때 그들은 독일의 함부르크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함부르크에서는 과연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을까? 급료가 제대로 나온 것도 아니고 음향이 훌륭했던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관객은 귀를 기울여 들어주었을까? 그렇지도 않았다. 특별한 것은 단지 그들이 엄청난 시간을 연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지요.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빈틴의 연구결과입니다. 어느 분야건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레빈틴이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를 조사해보니, 어느 분야에서든 1만 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된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두뇌가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1만 시간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해석했습니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 동안 연습해야 나오는 분량입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시간, 노력이지요.
'1만 시간의 법칙'의 의미는 우리도 자신의 분야에서 1만 시간 동안 연습을 한다면 뛰어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글래드웰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일 똑똑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생각은 그릇된 신화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재능에 더해진 '연습'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안데르스 에릭손이 1990년대에 발표한 '재능논쟁의 사례A'라는 연구결과가 흥미롭습니다. 그는 바이올린을 배우는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1)장래에 세계적인 솔로 주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 2)그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들 3)공립학교 음악교사가 꿈인 학생들.
그리고 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는가?"

세 그룹 모두 다섯 살쯤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비슷했습니다. 초기에는 대개 일주일에 두세 시간씩 연습했지요. 하지만 여덟 살 때쯤부터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스무살까지 연습한 시간을 합해보니 1)그룹 1만 시간, 2)그룹 8000시간, 3)그룹 4000시간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더 흥미롭습니다. 에릭손은 학생들 중에서 '타고난 천재' 다시 말해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선 학생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노력이 필요 없는 '타고난 천재'는 없었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미완의 대기', 즉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지만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학생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실력은 결국 그의 연습량에 달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 그들도 알고보니 '타고난 천재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세계적인 밴드로 만든 것은 '함부르크 시절'의 연습량이었습니다.
비틀즈가 고교 록밴드에 불과했던 1960년, 그들은 독일 함부르크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러 클럽에서 엄청난 시간을 연주했습니다. 일주일에 7일, 하루에 여덟 시간씩 무대에 서서 '연주'를 했습니다. 연습이 아닌 연주를 말입니다.
함부르크에서 돌아온 비틀즈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1964년부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지요.

'비틀즈의 함부르크 시절'과 1만 시간 법칙. 노력이 필요 없는 '타고난 천재'는 없으며, 모든 1류들은 각자 자신만의 '함부르크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함부르크 시절'은 언제였습니까?

Posted by 세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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